개혁 상징 '남·원·정' 두 축, 초라한 성적표 '착잡'
소장파로 한 때 한나라당 개혁의 상징으로 인식됐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두 축이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원희룡·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회의 내내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7·4전당대회 성적표가 신통치 않았던 탓이다. 못 해도 2위는 따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던 원 최고위원은 4위로 주저앉았고, 쇄신파 주자로 출마한 남경필 최고위원은 5위로 '턱걸이' 입성했다.
원 최고위원은 "객관적인 기대에 못 미쳤고 자기 일처럼 뛰어준 많은 분들이 비통함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 다 지난 일"이라며 "계파니 계산이니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지만 내 진정성이 그 벽을 뛰어넘어 국민과 당원의 마음에 다가서기에는 부족해 절반의 실패를 했다"고 토로했다.
남 최고위원도 "턱걸이로 지도부에 들어왔지만 빛나는 턱걸이라고 생각한다. 쇄신 대표로 나와 표를 얻으려고 원칙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평했지만 씁쓸한 표정은 여전했다.
40대란 젊은 나이에 여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들이다. 그런데도 착잡한 표정을 짓는 건 그간 소장개혁파의 대표주자로 승승장구 해 온 위상에서 찾을 수 있다.
'남·원·정'은 소장개혁파의 대표브랜드로 당에 개혁·변화·젊음의 색깔을 입히는데 큰 힘이 됐다. 16대 국회의 '미래연대', 17대 국회의 '새정치수요모임'을 주도하며 당의 체질개선에도 앞장섰다.
남 최고위원은 4선인데도 불구하고 4·27재보선 참패 직후 쇄신파 모임인 '새로운한나라'에 참여, 소장파란 정체성을 유지했다. 원내수석부대표·대변인을 거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맡고 있다. 수도권 4선에 비교적 젊은 나이, 재기 넘치는 정치행보로 차세대 대권주자로도 꼽힌다.
이번 전대 성적은 아쉬움으로 남는 이유다. 쇄신파의 대표주자로 출마했지만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재보선 참패 후 무섭게 뭉쳤던 쇄신파의 부실한 결집력만 드러냈다는 평가다.
원 최고위원의 손익계산서는 더 좋지 않다. 당 사무총장·최고위원, 17대 대선 경선주자를 거치며 승승장구했지만 전대 성적표는 초라했다. 친이(친이명박)계 대표주자로 나와 총선불출마란 배수진까지 쳤지만 나경원 최고위원에게도 밀렸다. 2연패다. 지난해 6·2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나섰다 나 최고위원과의 단일화에서 패배했다. 이번 전대로 소장 개혁파 대신 '친이계 주자'란 이미지를 얻게 된 것도 악재다.
[머니투데이 김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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