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축제" 에대한 네티즌의 의견은?
7월 1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내 민속공연장에서 ‘2011 개고기 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대한육견협회 영농조합법인과 성남 모란시장 소가축상인회가 주최하는 이번행사에서는 시음회와 시식회에선 개고기를 이용한 무술주(무술년 개띠 해에서 차용해 개술이라는 의미), 불고기, 동그랑땡, 장조림 등이 제공될 예정이며 순대, 족발, 찜 등 포장 샘플과 개기름 화장품 등 가공제품도 선보인다.
특히 개고기를 이유로 한국을 비난하는 여론이 높은 프랑스 개고기 관련 역사 유물도 전시된다. 1871년 프랑스에서 개고기를 파는 기록 삽화, 1910년 파리 개고기 정육점 사진을 전시하고 1871년 파리에서 발행됐다는 개고기 요리책을 이용해 음식도 만들 예정이다. 이어 중국의 개고기 가공식품과 심장관련 질병을 예방한다는 홍보 자료도 공개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 목적을 보신탕과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삼복을 앞두고 지치고 허약해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보신탕과 닭죽을 대접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물보호단체들의 식용견 이미지 호도를 불식시키고자 위생적인 시설에서 식용견을 기르는 사진과 영상을 게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동물사랑실천협회 등은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개고기 축제 논란이 일고 있다. 개고기 판매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축제는 국내외적으로 망신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 저지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개고기를 먹고 안 먹고의 문제를 떠나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고기 판매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축제라니, 국내외적으로 망신거리"라고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몇몇 연예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배다해는 23일 오후 2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개도살 축제라니, 어떤 생명이든 잔인하게 죽이는 행위를 보여주며 축제를 하겠다는 것 인가요"라며 "동물들을 산채로 목매달고 전기 충격주고 때려죽이는 걸 즐기자는 뭐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말했다.
이어 "어떤 목적과 의미이든 간에 도살이 축제가 된다는 것이 정말 왜 나는 이해가 안가는 건가요? 누가 이해 좀 시켜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날 황혜영도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개고기 축제를 한다고 하네요"라며 "이런 어이없는 행사로 얼마나 많은 개들이 잔인하게 죽어갈까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디 널리 알려주시고 힘을 합해주세요!"라고 말했다.
황혜영은 위의 글과 함께 한 포털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개고기 축제를 연다니! 성남 모란시장 개고기 축제를 막아주세요!'라는 청원 참여를 독려하는'동물사랑실천협회의 글을 덧붙였다.
또 동물사랑실천협회는 24일 다음 아고라 이슈 청원을 통해 축제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주최 측은 "보신탕과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삼복을 앞두고 지치고 허약해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보신탕과 닭죽을 대접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예로부터 개고기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즐기는 음식이었습니다. 관습이나 종교 때문에 먹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즐기고 있지요"
충청대 식품영양학부 안용근(58∙사진)교수가 개고기 식용 역사와 풍습, 각국의 개고기 요리법 등을 책자에 담았다. 359쪽 분량의 <개고기>(도서출판 효일)는 개고기에 관한 지식∙정보를 총망라한 개고기 백과사전.
안 교수는 "개고기는 세계 여러 민족의 오랜 식문화"라고 주장한다. 우리만의 식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개고기가 고대로부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어느 민족이나 흔히 먹었던 음식임을 입증할 자료는 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공격해 온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를 무안하게 만드는 근거를 제시한다. 프랑스인의 조상인 골루아족 유적에서는 개를 일상적으로 잡아먹은 흔적이 있고, 1870년대 프랑스에서는 개고기 요리법도 나왔다. 당시 르몽드 지에는 파리 시내에서 개고기를 파는 삽화가 실리기도 했다.
한편 2003년 충남 서천에서 보신탕 축제를 열어 개고기 식용 반대 단체가 반발 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