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mooge
2011. 6. 3. 12:05
'로드킬' 가장 잔인한 달은 5월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 로드킬이 가장 많이 일어난 달은 5월이었다.
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야생동물의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달은 5월로 해당 기간동안 총 226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6월이 1805건, 10월 1371건, 11월 1049건으로 봄철과 가을철에 로드킬이 많았다. 반면 로드킬이 가장 적은 달은 2월(529건)이었고 3월(583건)과 8월(590건)이 그 뒤를 이었다.
5·6월은 날씨가 따뜻하고 번식기인 까닭에 동물들이 짝짓기를 위한 이동이 잦고, 10월과 11월 가을철에는 선선한 날씨 영향도 있지만 동물들의 월동준비로 이동이 빈발하다고 도로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동물종별로는 우리나라에 개체수가 많은 고라니(8774건)가 가장 사고가 많았고, 너구리(2540건)와 산토끼(672건)도 사고를 많이 당했다.
최근 5년 간 로드킬은 2006년 2960건, 2007년 3216건, 2008년 2286건, 2009년 1895건, 2010년 2069건 등으로 2008년부터 사고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동물들이 야생동물이 고속도로로 뛰어들지 못하게 하는 유도울타리나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는 생태통로 등 사고예방시설이 2007년에 기존보다 많이 설치돼 로드킬 사고율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도로공사 측은 설명했다.
사고 예방시설 현황을 살펴보면 2007년 이전 1㎞ 당 1건 이상의 사고가 일어났던 것에 비해 2007년 24개의 생태통로가 개소되고 모니터링 횟수가 기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 2008년부터는 1㎞ 당 1건 미만으로 사고율이 줄었고 이 같은 수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도울타리는 1025㎞, 생태통로는 53개가 설치됐다. 동물이 생태통로 등을 한 번 지나갈 때마다 카메라에 찍히는 모니터링 실적도 꾸준히 늘어나 동물들이 기존보다 생태통로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100% 자연과 같은 환경을 만들 순 없겠지만 지상에 노출된 생태통로의 경우 나무와 풀을 심어 자라게 하고, 지하하부형 생태통로는 동물들이 심리적인 거부감을 줄여줄 수 있도록 은신처를 만들어 동물들이 사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태통로를 만들어도 동물들이 이용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사고예방시설을 앞으로도 꾸준히 보강해 야생동물 사고율을 줄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