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이겼다"… 세계시장 90% 삼성 코 납작
향후 6년간 6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정부과제에서 디스플레이 라이벌 기업인 LG디스플레이(034220) (22,750원▲ 150 0.66%)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명암이 엇갈렸다.
지식경제부가 11일 발표한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사업 중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과제의 주관기업으로 LG디스플레이가 선정된 것이다.
이번 과제는 2017년까지 60인치 이상 대면적, UD(Ultra Definition)급 초고해상도 화질, 40% 이상의 투과도 등의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예산규모나 과제의 특성상 이번 건을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게 된 것에 대해 향후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월 삼성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기술유출 사건에 자사 임직원이 연루돼 경쟁사의 기술을 훔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올 5월에는 이 사건 때문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또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OLED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로 승승장구하면서 매년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는 것을 바라보며 절치부심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정부과제 주관기업 선정은 회사의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 정부 주도의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투명 디스플레이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OLED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한다고 자부해왔지만 정작 정부과제 선정에서는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지경부 R&D전략기획단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과제 제안에서 좀 더 도전적인 내용을 담았다”며 “기술력을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건과 같은 초대형 정부과제의 경우 연구원들이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밤잠을 설치며 제안서를 만들곤한다”며 “탈락된 기업의 경우 연구원들 사기가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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