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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초코파이 포장지'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과자 포장지에 숨어있는 첨단 과학 아시나요?
파이류엔 직사광선 차단, 스낵류엔 충격완화 재질… 맛·모양 유지 위해 정성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국민 간식'오리온 초코파이. 197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38년간 한결 같이 제품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파이를 담는 포장을 몇 차례 바꿔 왔다. 출시 초기엔 내용물이 보이는 한 겹 짜리 투명 포장봉투가 사용됐다. 그러다 두 겹 필름을 쓰는 빨간색의 불투명한 현재 모습으로 변신했다. 한 겹 필름을 썼을 때 직사광선 노출 시 수분 함량이 높은 파이의 온도가 상승해 부패되기 쉬웠지만, 각각 제품명 인쇄 및 햇빛 차단 기능을 하는 두 겹 필름을 사용해 보존 기간을 크게 늘렸다.

과자 포장지에도 첨단 과학과 기술이 숨어 있다. 소비자들이 촉감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제품 본연의 맛과 모양, 상품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특수 기능과 재료, 구조물 등이 사용되고 있는 것. 일반적으로 과자는 오븐에 굽는'파이류'와 '비스킷류', 기름에 튀기는'스낵류'로 분류되는데, 최근에는 종류에 관계없이 신선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식감을 고려해 부패를 막는 다양한 노하우들이 동원되고 있다. 고성능ㆍ고기능의 신소재 필름 개발과 함께, 포장지에 알코올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질소충전을 강화해 산소접촉을 막는 방법들이 널리 쓰이고 있다.

먼저 촉촉한 식감이 중요한 파이의 경우 산소 및 직사광선 차단성이 높은 '알루미늄증착' 등 2겹의 필름이 쓰인다. 제품이 녹거나 모양이 흐트러지면 맛은 물론이고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포카칩, 오징어땅콩 같은 스낵은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이라고 불리는 충격완화 효과가 큰 필름이 포함된 5겹 이상의 포장이 사용된다. 식물성 기름에 튀겨져 외부 공기와 닿으면 부패가 빠른데다 모양도 제각각이라 포장 과정 중 봉투가 찢어지면 맛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질소기체를 추가 주입해 유통과정에서 받는 충격으로 부서지는 것을 막고 바삭함도 유지한다.

초코칩과 같은 비스킷은 파이와 스낵류의 중간 정도의 포장이 쓰이는데, 포장 안에 골판지나 플라스틱 구조물을 넣어 충격으로 인한 부서짐을 막는다.

특수한 기능 때문에 두께가 더해지는 경우도 있다. 감자를 튀긴 스낵류 포장의 경우 절취선이라고 부르는 주입구가 서로 잘 붙을 수 있게 접착력 높은 필름을 사용한다. 입구에 과자 부스러기가 달라붙기 쉬워 포장 후 질소가 새어 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다.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206/h2012062102373321500.htm